구성, 재구성

w. 수뭄 (@Summum_types)

 

“If you were to cut away everything that made me, and build me again from scratch,” 

It was in the workshop, the gas lamp leaving elongated shadows of every equipment on the wall, when Noctis opened with a most nonchalant manner of speaking, as if asking for a dinner menu. Long, subtle fingers brushed away stray hairs from the nape of Xavier’s neck as they continued,
 
“so that you would have birthed a perfect me, would that perhaps satisfy you?” 

The conundrum was familiar. Galatea and Pygmalion, or perhaps Frankenstein’s monster, reborn in the 19th century, to take a more literary example. And suddenly Xavier caught at the periphery of their sight smooth, inhuman skin stretched over flexing tendons and bluish veins. The practiced eye of a surgeon caressed the entry point of the scalpel, the epidermis giving way before the blade, pulsing organs and docile bones laid open for lazy perusal. Unidentified pleasure coursed through his body, the thrill akin to a shot of the finest scotch. 

“A living taxidermy! Quite a paradox♡. And I would survive that, too.” 
“Be quiet.”

Noctis had laid Xavier open like a book and displayed the innards in the most alluring way. Without thinking the taxidermist touched the tip of the scaphoid with a needle meant for injecting preservatives and glanced into bejeweled eyes–their eye–returning a reflection of unsaid desires. ‘I could make you the new Prometheus, if you so wanted.’ It seemed to whisper, reassure, urge on. Time melted and stretched. In the fragmented seconds they were a god, master of their world with a sole inhabitant, their pri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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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를 구성하는 모든 걸 잘라내어 다시 처음부터 지을 수 있다면.”

 

가스 램프가 박제 도구의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벽에 드리우는 작업실 안이었다. 녹티스는 저녁은 뭐냐고 물어보듯 태연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길고 은근한 손짓이 자비엘의 뒷목에 드리운 머리칼을 부드럽게 치웠다.

 

“그래서 나를 완벽하게 피조할 수 있다면, 자기는 만족하겠어?”

 

그에게 익숙한 난제였다. 조금 더 문학적인 예를 들자면 19세기의 갈라테이아와 피그말리온,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다름없었다. 그 말을 듣자 갑자기 자비엘은 시야의 가장자리에 어른거리는 꿈틀거리는 힘줄과 시퍼런 혈관, 그리고 그것을 덮은 비인간적인, 매끄러운 피부를 의식했다. 해부에 익숙한 눈은 스칼펠이 진입할 지점을 찾고, 날 앞에서 부드럽게 갈라질 표피를, 느긋한 탐구를 기다리며 맥동하는 장기와 길들여진 뼈를 상상했다. 정체불명의 환희가 스카치 한 모금과 같은 스릴을 일으키며 그의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살아있는 박제라니! 꽤 좋은 모순이잖아♡. 그런다고 내가 죽지도 않고.”

“조용히 해요.”

 

녹티스가 자신을 책처럼 펼쳐 내용물을 전시라도 한 기분이었다. 미처 생각하기도 전 박제사는 방부제를 주입하는 주사기의 바늘로 손목뼈의 끄트머리를 건드리며, 보석처럼 빛나는 눈–그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원한다면 자기를 새로운 프로메테우스로 세울 수도 있어.’ 그렇게 속삭이고, 안심시키고, 충동질하는 것처럼 들렸다. 시간은 녹아내리고 길게 늘어졌다. 파편화된 몇 초 동안 그는 자신의 사제만이 유일하게 걷는 세계의 창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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