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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 겨울 테마 외 배경설정 등 전체 일임 소설로, 언급되는 국가는 실제 세계관 내 배경 국가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무제 w. Febuary ( @abcdefg11) 눈이 아릴 정도의 하양 따위, 겨울의 런던 교외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단어였다. 어느 화가가 그린 순백의 그림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다 걸음을 옮긴 자비엘은 그다음에 걸린 그림 앞에서는 채 5초도 서 있지 않고 움직였다. 처음 몇 점의 그림 앞에서 보낸 시간을 제외하면, 갤러리 전체를 도는 데 30분조차 투자하지 않은 셈이었다. “이런~ 자비, 달링.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나 보네?” 어지간한 영국인의 키를 훨씬 웃도는 녹색 머리칼의 미인이 힐 소리를 내며 박제사에게 말했다. 그가 도망이라도 갈세라 코트 차림의 팔에 양 팔을 단단히 감고, 심드렁..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