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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 ~악마도 질투를 느끼나요?~
w.hakano(@ayakashiphobia) 물안개, 묘지, 까마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선명하게 보이는 것으로. 시체, 인간, 미트 파이. 흩어지는 것으로부터 가득히 채워지는 것으로. 사슴 뼈, 박제사, 악마. 차가운 것으로부터 뜨거운 것으로. 가지각색의 것들이 사라졌다가 부수어지길 반복한다. 손에 들린 지나치게 밝은 등잔은 시야를 오히려 명멸시킨다. 빛에 순응하지 못한 눈은 기어코 누액을 흘리고야 만다. 볼을 타고 입으로, 그 안으로 향하는 눈물에서는 피와 같은 쇠의 맛이 난다. 아니야. 그것은 애초에 혈액이었어. 죽기 직전의 청둥오리가 그 주둥이로부터 뱉어낸 것은 명백히도 핏덩이였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숨이 막혀온다. 괴로워, 하고 ..
2023.05.17